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오직 국민에게만 빚진 노무현 대통령...

지난 토요일 아침, 한통의 문자를 받고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어떻게 된거에요 ㅜㅜ'
라는 후배의 문자였습니다.

부랴부랴 인터넷에 접속해보니 연합발로 '자살한 듯'이라는 1보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래도 차마 믿지 못했습니다. 
진실이 부족한 언론의 기사를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설마설마 하던 비보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아.. 정신이 먹먹했습니다.
그때 전주에 잠시 들렀던 때라 급히 서울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들어섰습니다.
12시 10분 차표를 끊고 돌아섰는데 차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정신을 반쯤 놓아버린 상태다보니 차표를 받았는지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았습니다.
다시 차표를 끊어 겨우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엔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정치검찰과 이명박 정권이 자행한 명백한 살인이라는 생각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목숨과도 같은 도덕성과 명예를 송두리째 짖밟아 벼랑 끝으로 내몬 그리고 당신의 등을 떠민 '보이지 않는 손'은 분명히 이명박 정권의 더러운 '정치적 표적 수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당신의 등을 떠민 '보이지 않는 손'에 나도 한 몫을 했다는 자책감이 몰려왔습니다.

머리와 입으로는 표적수사에 정치적 보복이라고 MB를 향해 비판을 했지만, 가슴으로 온전히 당신을 믿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불쑥 불쑥 한켠에서 '혹시...?'라는 의구심을 잠재우기 쉽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는 그 마음속의 보이지 않는 손이 당신을 벼량으로 내몬 것 같은 자책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아는 지인들과 버스를 한대 얻어 봉화마을로 향했습니다. 
꼬박 다섯 시간을 달려 인근에 도착해보니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 조문을 위해 봉하로 향하는 사람들로 도로가 꽉찼습니다. 경찰은 연신 사고위험이 있으니 길가로 통행해달라고 요청을 하지만 사람들이 행렬이 길어지다 보니 잦은 걸음을 재촉하시는 분들과 함께 행렬은 커졌다 줄었다를 반복했습니다. 

조문을 하러 방문한 분들은 남녀노소가 없더군요. 가족들이 모두 함께 조문을 위해 봉화를 찾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함께 왓다는 대학후배 부부도 만났습니다. 

봉하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걸음이 더뎌지기 시작했습니다. 조문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며 선 행렬이 몇 백미터나 늘어져 있었습니다. 꼬박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 조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갈등없는 좋은 곳으로 편안히 가십시오. 그리고  당신을 믿지 못했던 마음 가졌던 저도 용서해주십시오.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소나기가 예고되었었지만 단순히 소나기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 눈물인지 국민들이 흘리는 회한의 눈물인지... 
조문을 기다리는 조문객들은 그자리를 피하지도 않고 눈물인지 빗물인지도 모를 그 떨어지는 그것을 다 맞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문을 마쳤습니다. 

돌아오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당신에게 신의 모습과 능력을 기대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고...
국민과 함께, 국민을 위해서 당신의 삶 모두를 바치고 있었건만 사람 노무현이 아니라 '신 노무현'이란 잣대를 대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쉽게 비판하고 실망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을 옥죘던 모든 그 굴레를 버리고 '사람 노무현'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을 다시 만나보려합니다.  

당신은 저에게 대한민국에 태어나 처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알려준 분입니다. 당신은 영원한 나의 대통령입니다.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Posted by 오렌지 걸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