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김승연 회장을 보면 이명박 시장만큼이나 불도저 정신이로 한화 그룹을 이끌어 온 기업인이다. 어려운 경영권 분쟁에서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정리되자마자 한화의 브랜드 네임을 키우기 위한 몸집불리기를 강화해오고 있었다. 한화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가?
그러나 그 한화의 도전에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지금까지 뚝심하나로 밀어부쳐 기업을 기워왔던 ‘김승연’회장 그 자신이다.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으로 인한 최초 유치장 구속은 한화의 국제적 이미지를 실추시키기에 충분했고 아마도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는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다. 원래 명예라는 건 만들기 어렵지만 실추는 한 순간이니까.
이 사건은 남들보다 넘쳐나는 부정의 기형적 표현이라는 식의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이도 있지만 결국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이고 그 사람이 한 그룹의 대표이다 보니 그의 가치관은 곧 회사의 가치관으로 투영되기 마련이다.
기형적인 그의 가치관으로 인해 기업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명박을 생각한다.
김승연 회장처럼 불도저처럼 밀어부쳐 성과를 내왔던 CEO였고 그런 저돌력으로 지금 그는 2007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위치에 와 있다.
그런 그에게 요즘 그의 왜곡된 가치관과 철학의 빈곤을 절감하며 2007년 12월 19일 이후의 대한민국호가 혹시 지금 ‘김승연의 한화그룹’과 같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5.18 묘소에서 파안대소를 하거나 옛날 동고동락했던 정주영 회장의 추모식에 가서도 그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의 천박한 가벼움이 무섭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묘지에 가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예의조차도 상기하지 못할 정도의 가벼움.
장애아가 나올 경우엔 불가피한 상황이라 낙태를 해도 된다는 논리로 접근되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논리. 동성애를 통해 더욱 고통 받는 것은 이성애자가 아니라 동성애자일 수밖에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배려 부족.
일련의 이 모든 사건에서 그의 철학의 빈곤과 인간에 대한 배려의 결핍을 느낀다.
양극화로 더 많은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소외된, 고통받는 그들에게 돌아갈 작은 배려를 그에서 찾을 수가 없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김승연과 이명박을 함께 생각한다.
한 명은 그룹의 총수였고 그의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해 그 그룹은 명예를 실추당해서 생긴 피해는 고스란히 그룹의 직원과 연관업체, 2중 3중으로 엮인 하청업체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다.
철학의 부재와 결핍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이명박이 이끌 대한민국호의 미래에서 한화그룹의 현재를 떠올리게 된다. 지도자의 철학의 부재와 편합한 가치관으로 고통받게 될 80%의 대한민국 국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최소한 개인 이명박이라면 못마땅해도 이해한다. 그러나 지도자 이명박은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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