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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승리 예측으로 넘쳐나는 어제 아침의 기사들 속에 정말 뜬금없는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청와대에서 접견했다는 기사였다.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번 미국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패배한 '매케인'의 경제고문이며, 2004년 대선 때는 같은 직함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 후보를 위해 일했다고 한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역임했다. 한마디로 뼛속까지 친공화당인물이며 지금 미국을 세계의 조롱거리로 만든 신자유주의 전파자다. 특히 그는 감세와 규제완화를 골자로 하는 '레이거너믹스'의 대표적 이론가라고 한다. [경향신문 인용]

이 기사를 보면서 손석춘 교수의 블로깅 글 제목처럼 [이명박 대통령, 판단력 이상없나?]라는 질문을 곱씹어 보게 된다.

'오이밭에 가서 신발고쳐 신지 말고 배나무 아래서 갓 끈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작은 의심의 여지가 있는 곳에서 행동이 신중해야함을 경고하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펠드스타인 교수를 만난 날은 오바마의 승리가 점쳐지는 미국 대선 바로 하루 전이었다. 그런 때 상대진영의 경제고문과 대통령이 직접 회동을 했다는 것은 '세계적 학자에게 고견을 듣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변명에 설득논리가 부족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펠드스타인 교수가 기조발제를 하는 '글로벌 인제포럼'에 참석해 인사말과 함께 이례적으로 기조연설까지 경청하고 자리를 떴다는 후속기사가 이어졌기 때문인다.

오바마 행정부와의 협력적 관계 형성을 위해 외교의 첫단추를 새롭게 꿸 준비와 함께 지금까지보다 더 신중하게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기에 자칫 미 대선에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빚을 수 있는 경박한 행동을 한 것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적 무능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4강 외교에서 요란한 잔치상에 먹을 것 없는 무실용 외교의 극치를 보여주더니 이제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초반부터 대통령이 나서서 초를 친 것이다.

물론 그를 만난 이유는 분명하다.

시장과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불신 강만수 장관'을 놓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와 같다. 감세와 규제완화라는 자신의 경제정책을 밀어붙이고자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한 가지만 묻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둘이 서로 지향하는 비전이 같기 때문에 한미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출처-한겨례신문 만평 >

도대체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사이에 같은 비전이란 게 어떤 건지 속시원하게 하나만이라도 분명하게 답해보라.

부자감세를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 VS 부자증세를 공약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규제완화를 위해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는 이명박 대통령과 고삐풀린 시장에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큰 정부'를 공약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북한과 대화를 거부하고 대결을 선택한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만남을 서두르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도대체 어느 것 하나 그 같다는 구석을 찾을 수 없다.

그래도 우기겠지. 발가락 다섯 개라는 게 꼭 닮았다며.

대통령의 무능외교 행태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외교안보수석의 능력도 함께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오바마 시대에 한미관계가 걱정스럽다.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 2008년 11월 6일, 대륙으로 가는 길에 송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오렌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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